아이슬란드 여행팁

교민이 알려주는 아이슬란드 월별 날씨. 계졀별 여행 팁!

아이슬란드 이야기 2023. 2. 19. 08:50

아이슬란드 1월-12월 날씨: 하나같이 춥고 우중충하고 안 좋음..... 은 농담이고, 여행자 분들을 위해 아이슬란드 월별, 계절별 날씨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겨울: 대부분의 한국 분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아이슬란드는 북극에 가까운 나라고 이름도 '아이스'가 들어가니까,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오겠지? 사실은 전혀 아니다. 너무나 반직관적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인데, GREENLAND 그린란드가 이름에 초록이 들어간다고 녹음이 무성한 나라가 아니듯이, 아이슬란드도 얼음나라라고는 되어 있지만 겨울왕국 같은 나라는 아니다. 물론 눈이 많이 올 때도 있는데 (올해, 2023년은 겨울왕국이었다) 아이슬란드는 매년 겨울 날씨가 상당히 다르다. 어떤 해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고, 어떤 해에는 수도에서 겨울에 눈을 거의 구경도 못 해본다. 눈이 안오면 차가 이동하기 쉽고 안전한 장점이 있고, 눈이 많이 오면 상상 속의 겨울왕국을 볼 수 있는 등, 아이슬란드가 여러분에게 어떤 겨울을 선사할지는 랜덤이다.

 

11월-12월: 초겨울.

 

아이슬란드-크리스마스-풍경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한 시내풍경

장점: 1월이나 2월에 비해 그렇게 죽도록 춥지 않고 좀 살만한 느낌이 난다. (관광하다 얼어죽지 않을 것 같다) 눈도 좀 1월에 비해 평소 덜오는 것 같고 또 크리스마스 장식이 예쁘고 분위기가 흥겹다. 눈에 덮힌 풍경이 웅장하다.

단점: 점점 해가 짧아지는 시기고 12월 같은 경우엔 진짜 어두워서 좀 죽을 맛이다. 개인적으로 아이슬란드에 살면서 제일 힘든 시기가 바로 이 때인 것 같다.

오로라: 보인다. 

 

1월-3월: 한겨울.

장점: 그래도 12월보다는 하루하루 날이 밝아지고 해도 어느정도 볼 수 있어서 조금 더 살만하다. Bolludagur 등 (슈크림 먹는 날)등의 명절도 있고 발렌타인 비슷한 날들도 있어서 여기 사는 사람들에겐 소소한 재미도 있다. 눈에 덮힌 풍경이 웅장하다. 해 뜨는 시간은 짧지만 겨울 분홍빛 하늘이 예쁘다.

단점: 정말 뼛속까지 춥고 폭풍 태풍도 많아서 우울하다. 폭포 주변 같은 경우는 바닥이 얼어서 접근이 제한 되는 등 여름보다 볼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다. 밤이 길고 낮이 짧아서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제한되어 있고, 밤에는 숙소에 있거나 오로라를 기다리는 등의 활동밖에 못한다. (아니면 시내에 놀러가서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거나)

오로라: 보인다

 

아이슬란드-분홍빛-하늘
이런 예쁜 분홍색 하늘은 극지역 겨울에만 보이는 현상이라고 한다.

4월-5월: 초봄 (늦겨울)

장점: 그나마 좀 초록도 보이고 꽃도 피고, 어디 외계행성에 버려진 듯한 공포가 사그라든다. 좀 덜 추워서 약간 살만하다.
단점: 좀 덜 춥다고는 하지만 사실 아직 춥다. 가끔 눈도 온다. 그러면서 한겨울같이 뭔가 눈에 덮인 웅장함도 없고, 녹음이나 꽃, 단풍 등이 보여주는 계절적 특색이 좀 덜 하다. (꽃들이 피긴 피지만) 흰색이랑 초록색이 적으니 좀 풍경이 삭막하다.

오로라: 보인다

 

6-8월: 여름

 

아이슬란드-석양-폭포
아이슬란드 여름의 석양은 길고 아름답다.

장점: 백야로 해가 안 져서 늦게까지 관광하기 좋다. 예를 들어 밤 11시에 하이킹을 하면 해가 약간 노을지며 붉은 빛인데 주위엔 아무도 없고, 그게 정말 신비로운 경험이면서 특별한 묘미이다. 작은 북극지역의 꽃도 예쁘고 (6월에는 보라색 루핀 꽃이 절경이다), 많이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아주 쾌적하다. 캠핑할 수 있다. 보트도 탈 수 있고 하여튼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다.

단점: 밤에 해가 안 지면 피곤하다. 눈덮인 아이슬란드를 볼 수 없다. 관광 인기철이라 숙박도 비싸고 안그래도 비싼 아이슬란드, 다른 계절보다 더 비싸다.

오로라: 백야 때문에 오로라 보인다 (그나마 해가 지기 시작하는 8월 말에 본 적이 있기도 한데, 일단 해가 떠있는 동안은 안 보인다.)

 

몇 해전에는 여름에 내내 비만 와서, 여름인데도 햇빛을 즐기지 못 한적이 있다. 한참 백야로 해가 빛나야 하는 6월달 통틀어 햇빛이 나온게 70시간 밖에 안 되었다는 뉴스기사도 본 적이 있다. https://icelandmag.is/article/so-far-summer-2018-worst-record-reykjavik

그 땐 정말정말 죽을 맛이었다!  ㅜㅜ 여러분이 아이슬란드 여름에 여행을 하신다면 기후의 축복을 받아 태양빛을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So far the summer of 2018 is the worst on record in Reykjavík

Weather So far the summer of 2018 is the worst on record in Reykjavík By Staff |Jul 3 2018 Instagramming the rain Last month was officially the worst June in at least 100 years. Photo/Eyþór So far the summer of 2018 in Reykjavík is the single worst on

icelandmag.is

 

 

아이슬란드-루핀꽃-풍경
보라색 루핀 꽃이 아름다운 6월

 

9월-10월: 가을 (이자 초겨울)

장점: 별로 안 춥다. 살만하다. 오래 가진 않지만 빨강 주황색 단풍이 예쁘다. 해뜨고 지는 시간이 좀 정상적이고 밤에 오로라도 보인다. 여름보다 숙박가격 등도 좀 더 싸다. 여름내내 녹은 빙하가 흘러내리는 폭포가 다른 시기보다 세찬 편이다. (근데 겨울엔 얼어붙은 폭포가 멋있는 등 계절별 장점이 있다)

단점: 별로 안 춥지만 그래도 여름보단 춥다. 겨울의 웅장함과 여름의 싱그러움이 없어서 좀 풍경이 삭막해 보일 수가 있다.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여름병(여름의 햇빛이 너무 그리운 병)에 걸린다.

 

아이슬란드-단풍-폭포
아이슬란드의 가을 단풍은 한국보다 더 빨간 것 같다.

아이슬란드 여행 추천하는 시기

 

내가 아이슬란드 여행 시기 추천을 굳이 한다면, 여름을 추천드리고 싶다. 

오로라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은 겨울에 많이 오시는데, 오로라는 사실 길게오셔도 볼 수 있는 확률이 좀 적지만 여름에 오면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움을 거의 100프로 확률로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야는 정말 백야 나름의 신비한 아름다움이 있다. 난 아이슬란드 여름밤만의 그 특유의 느낌이 너무 좋다. 엄청 고요하면서도, 밝고, 공기의 느낌이 다른 느낌? 그리고 여름에 루핀은 너무나 장관이다. 아니면 9월 같은 가을에 오시면 좀 덜 춥기도 하고 밤에는 오로라도 보실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아이슬란드 교민으로서 겨울은 너무너무 어둡고, 바람이 많이 불고, 춥고 우울하고 길다. 하지만 그건 여기 사는 사람의 입장으로 여행객분들 입장에선 다를 수도 있으니, 스스로 관심있는 관광지나 상황을 잘 고려하셔서 선택하시길 바란다.